스포츠토토 발행 종목 확대 방침에 따라 e스포츠의 편입 논의가 다시 시작됐지만, 리그 주최 방식과 평가 기준이 과제로 남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9월 4일 ‘스포츠 정책비전 2030’에서 현재 5개인 발행 종목을 2028년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당구·탁구·핸드볼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e스포츠가 후보로 거론됐다.
종목 확대 구상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수요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려는 목표가 담겼다. 국민일보 보도는 지난해 불법 스포츠도박 규모를 21조7162억원으로 집계해 합법 시장의 약 4배라고 전했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토토 수익금 일부가 주최단체 지원으로 이어지면 선수 육성과 구단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게임사 지원에 기대 온 리그 구조와 학원 스포츠부터 프로까지 이어지는 생태계에도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총수입의 약 4분의 1인 129억2900만원을 토토에서 거뒀다.

베팅 시장 규모도 논의의 배경이다. 데이터 기업 스포츠레이더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e스포츠에 걸린 전 세계 베팅액은 107억 달러, 약 15조원이었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e스포츠 승부조작 의심 경기 비율이 0.03%로 축구의 0.31%보다 낮았다고 보도했다.
토토 발행 대상은 경기단체가 주최하는 대표 리그다. 게임사가 지식재산권을 보유해 여는 리그는 민간 상업 활동으로 분류돼 그 자체만으로는 대상이 되기 어렵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내세울 대표 리그가 없어 라이엇게임즈와 LCK를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단체가 대표 리그를 최소 2~3년 이상 주최해야 한다는 신규 종목 평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0년 넘게 열린 LCK와 협력해 안정적인 개최 요건을 충족하려는 구상이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e스포츠의 토토 편입 가능성 논의가 다시 이뤄지는 점은 알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특정 전제를 두고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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