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의 단편 「메뚜기 괴담」은 『모옌 중단편선』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야기는 1927년 4월, 오랜 가뭄으로 강과 연못이 마르고 밀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 마을에서 시작된다. 화자의 할아버지는 밭에서 메뚜기 떼가 땅속에서 솟아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마을에는 재앙이 닥쳤다는 공포가 번진다.

메뚜기 떼는 풀과 농작물을 먹어 치운다. 마을 사람들은 향을 피우며 메뚜기를 모시는 사당에 빌고, 돈을 모아 무대를 세워 공연도 올린다. 아기의 귀가 갉아 먹혔다는 소문까지 돌지만, 할아버지는 메뚜기가 사람의 귀를 먹을 정도는 아니라며 부정한다. 기원과 공연이 피해를 막지는 못한다. 먹을 것을 거의 없앤 메뚜기 떼는 1927년 5월 18일, 강을 건너 이동하고 사람들은 그날 오후 씨를 뿌린다.
비와 우박이 내린 뒤 일부 메뚜기가 죽지만, 나머지는 자라 새로 돋은 잎과 작물을 먹어 치운다. 메뚜기 떼가 떠난 뒤에는 새싹이 돋고 곡식이 자라 마을에 가을 수확의 희망이 생긴다. 그러나 음력 8월 9일, 날개가 자란 메뚜기 떼가 다시 몰려와 한창 자라던 곡식을 덮친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냄비와 기물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 쫓으려 한다. 떼가 물러나지 않자 삽과 빗자루, 막대기로 맞서고, 마른풀과 장작을 태워 불을 키운 뒤 죽은 메뚜기도 불에 던진다. 이 과정에서 연기에 쓰러진 노인 몇몇은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메뚜기 떼는 열흘 남짓 지나 갑자기 사라지고, 들판에는 잎이 뜯긴 나무와 단단한 식물 뿌리만 남는다.
한차례 이동한 메뚜기 떼가 다시 돌아오는 전개는 비가 내리고 작물이 자라도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불안을 보여 준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제의와 공연으로, 재습격 때는 도구와 불로 대응하지만 메뚜기 떼를 막아 내지는 못한다. 작품은 작은 곤충도 떼를 이루면 인간의 힘을 압도할 수 있음을 그리며, 자연의 재난과 전란이 겹친 시대에 마을 사람들이 느끼는 무력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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