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승마가 자폐 아동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고 치료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효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쌓여도, 높은 이용료와 부족한 시설 때문에 실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점은 남아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템플 그랜딘 말 치료 센터 연구팀은 6~11세 자폐 아동 72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10주간 비교했다. 한 그룹은 말을 활용한 작업 치료를, 다른 그룹은 기존 클리닉 기반 치료를 매주 1시간씩 받았다.
연구진은 치료 전후와 진행 중 채취한 타액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자율신경계 지표인 알파-아밀라아제를 측정했다. 말 치료 그룹의 코르티솔은 전통 치료 그룹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알파-아밀라아제는 치료 중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종료 후 20분 이내에 기저 수준으로 돌아왔다.
연구는 《자폐증 및 발달 장애 저널》에 실렸다. 결과는 재활승마가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모든 아동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다.
말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기승자의 골반과 척추를 통해 전달돼 균형·자세와 관련된 감각을 자극한다. 말과의 비언어적 교감도 타인과 눈맞춤이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사회적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치료센터에 들어올 때 과흥분 상태를 보이는 아이들이 말에 올라탄 뒤 숨을 크게 내쉬며 차분해지는 모습도 관찰했다고 전했다.
이용 문턱은 비용과 공급 모두에 있다. 안전을 위해 말의 고삐를 잡는 인력과 아이 곁을 지키는 보조 인력이 필요한 사설 센터의 레슨비는 회당 평균 5만~18만 원, 주 1~2회 이용 시 월 30만~150만 원에 이른다.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와 학생승마 지원사업, 한국마사회의 재활힐링승마 사업 등이 비용을 덜어줄 수 있지만, 예산과 선정 인원이 한정돼 신청 경쟁이 치열하다. 특수 훈련을 받은 말과 전문 인력을 함께 갖춘 시설도 드물어, 대기 기간은 수개월에서 1년을 넘기기도 한다.
등록 발달장애 아동이 10만 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한 가정은 사설 비용을 감당하거나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