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5번기에서는 제2국의 알파고 37수와 제4국의 이세돌 78수가 특히 주목받았다. 딥마인드는 두 수가 각각 대국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1만분의 1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평가이지, 그 수로 이길 확률을 뜻하지는 않는다. 당시 대국은 전 세계 2억 명 넘게 시청했다.

바둑은 가능한 판의 형태가 10의 170제곱에 이르는 복잡한 게임이다. 수십 년간 개발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도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렀다. 알파고는 전문가들의 기보를 학습한 뒤 여러 버전의 자기 자신과 대국하며 실수를 통해 개선하는 강화학습을 거쳤다. 이처럼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여겨진 분야에서, 확률이 낮게 평가된 수가 실제 승부에 영향을 준 점이 이례적이었다.
알파고의 37수는 프로 해설자들이 처음에는 실수라고 여길 만큼 예상 밖이었다. 그러나 제2국에서 알파고의 승리로 이어졌고, 딥마인드는 이 수가 바둑의 오랜 통념을 뒤흔든 창의적인 선택이었다고 소개했다. 익숙한 수순에서 벗어난 수가 단순한 파격에 그치지 않고 승부에 기여한 사례다.
제4국에서는 이세돌이 78수를 둔 뒤 승리했다. 딥마인드는 이 수 역시 등장 가능성이 1만분의 1이었다고 설명했으며, ‘신의 한 수(God’s Touch)’라고 소개했다. 알파고의 37수와 이세돌의 78수는 서로 다른 대국에서 각기 다른 선수의 승리에 기여했다. 알파고는 전체 대국에서 4승 1패를 기록했으며, 딥마인드에 따르면 두 수는 이후에도 다양한 수준의 바둑 기사들이 살펴보는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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