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원룸에 불법 중계기를 설치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도운 외국인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해외에서 걸려온 ‘070’ 발신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처럼 보이는 ‘010’으로 바꾸는 장비였다.
경찰이 찾아낸 중계기는 400대에 이른다.
중계기는 부산 광안동의 한 원룸에서도 작동 중인 채 발견됐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A씨는 방에서 장비를 운영하고 일주일에 약 6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가담자들이 텔레그램 러시아 구인·구직 방을 통해 모집됐으며, 주 60만~70만 원가량을 가상자산으로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장비는 주로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들의 주거지에서 발견됐다.
수사의 실마리는 하수구 막힘 신고였다.
지난 2월 원룸 하수구에 유심칩 조각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이를 전화금융사기에 쓰여 정지된 유심으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유심칩 5천200여 개가 범행에 사용됐으며, 유심 한 개당 10만 원 안팎을 받고 조직에 판 한국인 84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 범행으로 19명이 모두 15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중계기 운영책 등 16명은 구속했고, 중국인 총책 2명은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