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일 우크라이나 주재 공관원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대사 소환 뒤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위협이 상존해 공관원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결정 배경으로 들었다.
외교적 항의인지 묻는 질문에는 정부 입장을 여러 방식으로 이미 전달했으며, 그럼에도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갈등의 계기는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공개 문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갈등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국내로 소환했다.
이번 철수는 대사 소환에 뒤이은 추가 조치다.
다만 공관원 일부가 떠나더라도 공관 업무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외교부는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필요한 외교 소통을 계속하고, 영사 업무 인력은 전원 현지에 남겨 재외국민 보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즉 철수 대상과 잔류 인력의 업무가 구분돼 있으며,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국민을 위한 영사 기능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