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맵모빌리티는 로보택시를 직접 운행하기보다 이동 데이터와 정밀지도, 소프트웨어를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자체 서비스 운영보다 기업 간 협력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기반은 내비게이션 앱 티맵에서 쌓은 주행 정보다. 누적 가입자는 2700만명 이상이고, 연간 약 60억건의 이동 데이터를 축적한다. 20년 넘게 서비스를 운영하며 모은 자료에는 출발지와 목적지뿐 아니라 운전자가 추천 경로를 따르지 않고 실제로 선택한 길도 담긴다.
회사는 실제 경로 선택과 도로 상황을 분석해 길 안내를 개선하고, 복수의 완성차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밀지도는 차로와 도로 주변 시설물, 노면 표시 등을 세밀하게 담아 차량이 주행 위치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티맵모빌리티는 2023년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의 정밀지도 구축을 마쳤으며, 라이다로 주변을 측정해 차선과 도로 구조를 센티미터 수준의 오차범위로 지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지도를 공급하며, 이 지도는 매월 무선으로 갱신된다. 업체별 요구에 맞춰 지도 정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공급 경험도 사업의 토대다. 티맵 오토 탑재 차량은 2026년 2월 기준 누적 100만대를 넘었고, 볼보·폴스타·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국내외 20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된다. 르노코리아와 GM은 전 차종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일부 차종에 탑재했다.
2026년 2분기 티맵 오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7%, 모빌리티 데이터·솔루션 부문 매출은 14% 증가했다.
다음 단계로 회사는 정밀지도를 활용한 3D 차로 안내를 2027년 상용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 중이다.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에서 시작해 주요 도심으로 넓히려는 계획이며, 지원 구간에서는 2D 안내 화면이 3D로 바뀌어 분기점과 진출입로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장기적으로는 차량 카메라·센서 정보와 티맵의 주행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을 돕는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하려 한다.
지도 사업의 경쟁 구도와 관련해 정부는 2026년 2월 구글의 1대5000 축척 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가했다. 군사·보안시설 가림 처리와 국내 서버를 통한 데이터 가공 등이 조건이다.
다만 허가 대상은 내비게이션·길찾기에 필요한 기본 지도 데이터로, 티맵모빌리티가 공급하는 HD맵·ADAS맵 등 정밀지도와는 다른 범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