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6년 10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월세는 전체 거래의 51%인 8만7천740건이었다. 강남·용산을 포함한 서울 13개 자치구에서도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았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임대차 선택을 바꾸고, 월세 부담까지 키우고 있다.
매물 부족은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용산구의 한 2천여 세대 아파트 단지에는 전세 매물이 15여 개에 불과했다. 전체 세대수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취업준비생 유승표 씨는 전세 가격이 비싸고 대출도 어려워 우선 월세로 살며 돈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방배동 주민 조준아 씨는 집을 구할 때 가격에 맞는 관리 상태의 집이 많지 않아 경기도로 옮길 가능성도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세 공급을 제약한 요인으로는 지난해 10월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뒤 매수자에게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가 꼽힌다.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전세를 찾던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천 원으로, 1년 전보다 21만8천 원 올랐다.
연세대 상남경영원 고준석 교수는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와 등록임대 사업자 종료 등을 매물 감소 요인으로 들었다. 그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며, 늘어난 주거비 지출이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과 서민층의 자산 형성이 어려워지고, 내 집 마련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