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라증권은 20일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목할 종목’으로 선정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업의 매출 증가세 둔화와 데이터센터 자금조달 부담으로 투자 위축 우려가 나왔지만, 노무라는 메모리 수요가 적어도 2028년까지 공급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4F² 기술 진전도 있다. 노무라는 CXMT의 기술 전환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며, 개별 AI 기업의 실적만으로 전체 수요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노무라 추정으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합산 매출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약 507% 늘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연간 매출 수준에 도달하려면 4분기에 큰 폭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별 자금난이 생겨도 이미 구축된 시설과 장비를 다른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어 AI 투자가 전반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요 전망의 주요 근거는 데이터센터 증설이다. 노무라가 추적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 규모는 올해 22.3기가와트(GW), 내년 31.5GW다.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 창출력도 커질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9개사의 합산 순현금은 올해 2분기 2820억달러(약 374조7000억원)에서 2028년 말 약 2조달러(약 2657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회사가 앤트로픽 투자에 참여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무라의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이다. 이날 종가인 각각 약 21만1500원과 121만2000원에 견준 상승 여력은 216.78%, 287.7%로 제시됐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계속 축소되거나 자금이 확보된 사업까지 크게 지연되면 메모리 수요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