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AI ‘클로드’를 학습시키려고 불법 복제 도서관에서 내려받은 책에는 한강과 앤 카슨을 비롯한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2026년 10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법원이 저작권 침해를 인정한 대상 가운데 2000년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27명 중 25명이다.
욘 포세와 케르테스 임레는 이 목록에서 제외됐다.
문제가 된 다운로드는 2021~2022년 리브젠·피리미에서 이뤄졌고, 규모는 디지털 복제본 약 700만 권이다. 하지만 실제 배상 대상은 약 48만 권으로 줄었다. 미국 법원이 비영어 도서인지, 미국 저작권이 제때 등록됐는지 등을 기준으로 배상 자격을 가렸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중복 등을 제외한 고유 저작물 약 400만 건 가운데 약 250만 건이 영어 이외의 언어였으며, 대부분 저작권 미등록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운로드된 책이 모두 배상 목록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작가별로는 도리스 레싱의 작품 36종이 가장 많고, V.S. 나이폴 29종, 존 맥스웰 쿳시 28종이 뒤를 이었다. 앤 카슨은 ‘빨강의 자서전’ 등 9종, 한강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흰’ 등 3종이 포함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도 22종이 노출됐지만, ‘상실의 시대’처럼 비영어 도서는 배상 대상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다.
한국 작가 중에는 박완서·안정효 등 이미 작고한 작가의 작품과 이민진의 ‘파친코’, 김언수의 ‘설계자들’도 확인됐다.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으로 영어 번역된 작품을 낸 작가 일부는 청구 절차를 밟았으며, 작품당 최대 3천 달러(약 400만 원)의 배상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보상 합의안 이의 제기는 2026년 2월, 청구는 3월에 마감됐다. 작가가 공동 저작권자로 명시되지 않았거나 직접 유효한 청구서를 내지 않았다면 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법원은 앤트로픽에 불법 데이터 세트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파기하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