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최대 정착지 롱위에아르뷔엔에서는 2026년 10월 현재 수돗물 음용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2600명은 식수 오염 경고를 받았고, 당국은 정수한 물을 별도로 공급했다.
영구 동토층이 녹아 새 암반이 드러나면서 암석 속 금속 성분이 식수원으로 흘러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요 식수원은 길이 2.5㎞의 폐색호 ‘얼음 연못’이다.
스발바르대학센터의 마르졸렌 베레 부교수는 영구 동토층 해빙과 황철석을 함유한 셰일 기반암의 지질 조건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암석에서 생긴 산성 물질이 중금속을 녹여 수로로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베레 부교수는 망간뿐 아니라 다른 오염 물질도 암석에서 침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는 2025년 9월 상수도의 망간 농도가 노르웨이 공중보건 당국 기준인 리터당 50㎍의 25배에 이른 것을 확인했다.
망간에 장기간 노출되면 어린이와 영유아의 신경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후 망간 농도는 낮아졌으나, 2026년 초에는 황산염과 니켈 농도도 권장 기준치를 넘었고 음용 금지 조치는 계속됐다.
당국은 지역 양조장에서 정수한 물을 중앙 탱크에 비치해 임시 공급했다.
장기 대책으로 얼음 연못에 여과 장치를 설치하거나 비상용 또는 주 공급용 담수화 설비를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장은 상수도 체계를 전면 재구축해야 할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막대한 비용과 수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극한 기후가 걸림돌이다.
주민들이 물을 직접 운반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시장은 다른 소규모 지역사회도 식수원 오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위에아르뷔엔은 북극에서 1287㎞ 떨어져 있으며, 이곳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의 5~7배다.
가을 기온은 10년마다 최대 4도씩 상승하고 있다.
베레 부교수는 황철석과 중금속이 풍부한 기반암, 영구 동토층 해빙이라는 조건이 캐나다 북부와 알래스카 등 다른 북극 지역에도 있어 이번 사례가 담수에 미칠 영향을 보여주는 초기 모습일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