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 수세미는 거품이 나면 깨끗해 보이지만, 스펀지 안쪽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구조다. 2026년 10월 20일 보도된 독일 푸르트방겐 대학교 연구에서는 가정에서 수거한 수세미의 일부 지점에서 부피 1㎤당 박테리아가 최대 540억 마리 검출됐다.
연구진은 대변 샘플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세균 밀도에 필적한다고 설명했다.
분석한 박테리아는 362종이었다. 그중 우점종 상위 10종 가운데 5종은 독일의 생물학적 제제 분류에서 2위험군에 해당하는 잠재적 병원균이었다. 젖은 수건에서 쉰내를 일으키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기회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와 아시네토박터, 크리세오박테리움 계열 균도 확인됐다.
수세미의 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고 축축한 상태로 싱크대 주변에 놓이면, 미생물이 자랄 영양분과 습기가 함께 갖춰진다.
그렇다면 끓는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해결될까. 연구진은 열과 스트레스에 강한 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살아남은 내성균이 경쟁자가 줄어든 수세미를 다시 차지해, 소독을 자주 한 수세미에서 모락셀라 같은 잠재적 위험균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역효과도 관찰됐다.
소독으로 오래 쓰기보다 교체 주기를 지키라는 권고가 나온 이유다.
논문 연구진은 최소 주 1회 교체를 권했고, 일반 가정에서도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2~3주를 넘기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사용 후에는 흐르는 온수로 찌꺼기와 거품을 헹구고 물기를 짠 다음, 물이 고이는 싱크대 바닥에 두지 말고 통풍되는 홀더에 세워 말리는 것이 좋다.
교체 간격을 늘려야 한다면 물을 덜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그물형이나 실리콘 수세미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