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군청 소속 육상 선수 박서연이 전국체육대회에서 처음 출전한 마라톤 풀코스를 7위로 완주했다.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경기에서 2시간 48분 51초를 기록했다.
박서연은 경기 후 SNS에 25㎞ 언저리에서 예상치 못하게 생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2주 반 전에 이미 생리를 했기에 생각하지 못했고, 달리는 내내 심한 생리통에 시달려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힘이 빠진 데다 코스의 언덕도 이어졌지만,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완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박서연은 이번 마라톤을 마친 뒤 감독과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성 선수의 생리와 경기 컨디션을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다른 종목 선수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중국 수영 선수 푸위안후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4위를 한 뒤, 생리가 시작돼 배가 아팠다고 밝혔다.
미국 피겨 선수 앰버 글렌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 직후 생리 중이었다고 말했다. 얇은 경기복을 입고 세계의 시선 속에서 연기하는 일이 힘들고, 여성 선수에게 중요한 문제인데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일본 배드민턴 선수 이가라시 아리사와 육상 허들 선수 다나카 유미도 일본체육대학에서 열린 ‘월경과 컨디셔닝’ 행사에서 생리통 경험을 나눴다. 이가라시는 심한 두통과 복통으로 훈련 중 바닥에 누워 있던 적이 있다고 했고, 다나카는 생리와 경기복이 겹칠 때 신경이 쓰였다고 회상했다.
다나카는 주요 대회 일정과 생리를 조절하려 산부인과를 찾았으며, 부작용을 겪은 뒤 저용량 피임약으로 바꾸는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생리 기간에 평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자신을 탓하지 말고, 그날 할 수 있는 만큼을 받아들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