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 채용에서 코드를 직접 짜는 능력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문제를 풀고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도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넥슨은 실제 개발 업무에 가까운 환경에서 이를 살피고, 크래프톤은 별도의 평가 도구로 지원자의 문제 해결 과정을 평가한다.
넥슨은 올해 게임 프로그래머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에서 기존 코딩테스트를 없애고 AI 면접과 AI 활용 역량평가를 도입했다.
올해 넥토리얼은 개발 직군만 선발한다.
면접에서는 전공 지식과 프로그래머 기본기를 확인하고, 역량평가에서는 AI 도구를 이용해 업무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결과물뿐 아니라 AI 이해도와 프롬프트 작성 방식 등 해결 과정도 평가한다. 코딩 지식이 불필요해진 것은 아니다.
AI가 만든 코드가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판단하고 오류를 고치려면 개발 지식이 필요하다.
크래프톤도 10월 AI 활용 역량을 갖춘 신입 100명 이상을 선발하는 공개채용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AI 연구·테크·지원·사업과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기획 등 6개다.
합격자는 2027년 2월 입사해 5개월간 현업에서 근무할 예정이며, 평가에 따라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자체 개발한 ‘코파 프로브’로 지원자가 AI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근거를 확인한 뒤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을 살핀다.
채용 기준의 변화는 업계의 고용 불안과 맞물려 있다.
한국보다 해고가 자유로운 글로벌 게임업계의 감원 집계를 제공하는 ASGC에 따르면, 2026년 10월 10일까지 집계된 감원 인원은 1만581명으로 2025년 연간 9197명을 넘어섰다.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도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2022년에서 2025년 사이 넷마블은 22.5%에서 13.0%로, 카카오게임즈는 22.8%에서 14.1%로, 크래프톤은 24.8%에서 16.8%로 낮아졌다.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향후 인력 수요를 줄일 가능성도 변수다.
재직자도 AI의 효율과 고용 불안을 함께 체감한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2026년 3~4월 국내 게임사 8곳 직원 1078명을 조사한 결과, 80.3%가 AI 사용에 따른 효율을 체감한다고 답했고 77.3%는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현직 개발자는 저연차를 중심으로 AI 활용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3~5년 뒤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AI를 다루는 능력은 신입 채용의 평가 항목인 동시에 기존 직원에게도 역량 전환의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