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 한 달 동안 유튜브에 게시된 ‘노인 건강’ 관련 조회수 상위 100건 가운데 42건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4건은 의사 등 전문가를 사칭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를 분석해 10월 20일 밝힌 내용이다. 이 수치는 해당 기간의 조회수 상위 100건을 분석한 결과로, 유튜브 전체 건강 영상의 비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칭 영상은 가짜 전문가 이름을 계정명으로 내걸거나 실제 진료를 하는 듯 연출한 사례가 있었다. AI로 만든 영상임을 알리는 라벨이 붙지 않은 경우도 확인됐다. 따라서 영상의 조회수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정보의 정확성이나 출연자의 전문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제작 방식과 전문가의 신원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건강정보 인식 조사에서는 60대의 45.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했다. 건강정보를 자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만큼, 전문가를 사칭하거나 제작 방식을 숨긴 영상은 시청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조사 수치는 60대의 건강정보 탐색 빈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당 영상들을 실제로 본 비율은 아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채널 10곳을 폐쇄하고, 해당 채널에 올라온 영상 31건을 삭제했다. AI 라벨이 빠진 영상 13건에는 라벨을 적용했으며, 채널 5곳의 영상 10건은 수익화를 중단하도록 했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플랫폼·전문가가 협의체를 꾸려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고, 영상 차단 조치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