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동해시 묵호가 ‘트렌드 코리아 2027’의 소도시 여행 사례로 소개됐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기보다 골목과 일상을 천천히 경험하려는 흐름 속에서, 산비탈 마을과 푸른 바다, 항구 풍경이 어우러진 묵호가 ‘한국의 산토리니’로 주목받고 있다.
젊은 층의 관심은 소비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신한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묵호지역 소품숍 이용 건수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의 소비 비중은 74%였다. 인스타그램의 ‘#묵호’ 게시물도 약 6만4000건에 이른다.
묵호의 매력은 걸어서 이어지는 여행 동선에 있다.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며, 묵호항을 중심으로 논골담길과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안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7’은 아담한 동선과 한적한 항구마을의 분위기, 지역 고유의 정취를 묵호의 특징으로 꼽았다.
한 네티즌은 여성 혼자 여행하기에도 비교적 안전하고 자가용 없이 걷기 좋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묵호역과 논골담길 주변 소품숍에서 엽서와 책, 선물을 구경하는 재미를 소개했다.
동해시 관련 사례는 ‘트렌드 코리아 2022’와 ‘트렌드 코리아 2026’에도 실렸다. 2026년 판에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동호지구 바닷가 책방 마을을 감정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인 ‘필코노미’의 사례로 소개했다.
동해시는 묵호 원도심의 노후 골목과 계단길을 정비하고 지역의 역사와 경관을 살리는 공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여행객 편의 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동해시는 지난달 28일 묵호역사 내 유휴공간과 기존 야외공연장 부지를 활용해 여행자플랫폼을 만든다고 밝혔다.
디지털 관광 안내 시스템과 휴게공간, 휴대전화 충전시설을 마련하고, 캐리어 등 여행 물품을 무료로 맡길 수 있는 보관함도 설치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24시간 무인·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