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전역에서 생활비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며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불편과 불안을 겪었다. 1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루브르 박물관 입구를 막아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렸고, 일부는 닫힌 박물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봉쇄에는 루브르의 문화예술 교육기관인 에콜 뒤 루브르 학생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고등학생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했다. 호주에서 2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온 앤 볼런드(73)는 박물관 앞에서 파리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집에 있어라!”라고 말했다.
7년 전에도 긴 줄 때문에 입장하지 못한 그는 이번에도 박물관 안을 보지 못했다. 남편 팻은 시위에 휘말리지 않도록 물러서고 싶다고 했지만, 앤은 생활비 시위가 아일랜드와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추세를 언급하며 시위대에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불편은 박물관 앞에 그치지 않았다. 전날 자전거로 파리를 둘러본 네덜란드 관광객 피터(63)는 곳곳에 화재 잔해가 남고 인도에 유리가 깔려 있었다며 도시가 전쟁터 같았다고 전했다.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확산해, 17일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약 50만 명이 치솟는 생활비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왔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도 이어졌다.
교통 지연과 최루가스도 관광에 차질을 줬다.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택시 기사들은 시위대가 도로를 막으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승객들에게 경고했고,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미국에서 온 대학교수 글렌다 마나는 걱정스러운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글렌다의 어머니는 고국의 가족들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 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 집회를 조직한 ‘노란 조끼’ 운동은 24일 2차 시위를 예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부분적이거나 특정 대상을 겨냥한 통행금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