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의 그룹 차원 전략을 맡을 RX사업전략팀을 신설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과 공장 투입을 앞두고 스마트공장, 부품 조달에 이어 사업 방향을 조율할 조직까지 마련한 것이다.
RX는 ‘로보틱스 에브리싱(Robotics Everything)’을 뜻하며 기술·생산·공급망·서비스를 아우르는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한다.
팀의 인원과 세부 업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계열사와 조직에 나뉜 로봇 역량을 연결하고 중장기 사업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월 신설된 SDF 추진 담당은 공장 설비·생산 데이터·로봇을 소프트웨어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을 준비한다.
같은 시기 만들어진 로보틱스부품구매실은 아틀라스 양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망과 공동구매를 맡는다.
공장 환경과 부품을 갖추는 조직에 그룹 전략을 더한 셈이다.
로봇 사업은 계열사별 역할 분담으로 움직인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와 모베드, 배송·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하고,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와 스팟, 스트레치를 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개발하며, 현대차·기아는 양산체계와 생산 현장 실증을 지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현대오토에버는 공장과 로봇의 시스템 통합을 맡는다.
그룹이 밝힌 생산·배치 계획은 다음과 같다.
| 시점 | 계획 |
|---|---|
| 2027년 |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현재보다 약 10배 큰 시설로 이전할 계획 |
| 2028년 |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아틀라스를 조지아주 HMGMA에 먼저 배치할 계획 |
| 2029년 하반기 | 기아 미국 오토랜드 조지아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예정 |
| 2030년부터 | HMGMA에서 아틀라스 작업을 부품 조립으로 확대할 계획 |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현장에 로봇 2만5000대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아틀라스는 처음에는 조립 부품을 순서에 맞게 분류·배열하는 서열 작업을 맡는다.
RMAC은 지난 9월 문을 열어 실제 자동차 제조환경에서 로봇 훈련을 시작했다.
작업의 성공·실패 데이터를 AI 모델에 반영해 개선한 뒤 현장에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RX사업전략팀이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제는 생산량·부품 조달뿐 아니라 판매와 사업모델까지다.
그룹은 판매, 유지관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묶은 서비스형 로봇(RaaS)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연간 3만대 생산체계를 실제 수요로 연결하려면 원가와 공급망을 다듬고, 공장에서 장시간 작동할 내구성과 사람과 함께 일할 안전성도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