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골격근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 ‘미로1’이 치료 표적 후보로 제시됐다. 존 P. 커완 미국 오클라호마대 해럴드 햄 당뇨병센터장 연구팀은 관련 결과를 10월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돼도 근육과 지방조직이 혈액 속 포도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날 수 있다. 간에서도 포도당 생성이 제대로 억제되지 않아 혈당이 잘 낮아지지 않는다. 골격근은 혈액 속 포도당을 흡수하는 주요 조직인 만큼, 근육의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근육의 인슐린 저항성이 제2형 당뇨병의 핵심 특징이지만, 이를 일으키는 분자적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있으며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움직임에 관여하는 미로1을 살폈다. 세포와 전임상 모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근육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있을 때 골격근에 미로1이 과도하게 축적됐고 미로1이 증가할수록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졌다.
전임상 모델에서 미로1을 제거하자 근육의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미로1 축적이 단순한 동반 현상이 아니라 저항성을 높이는 원인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운동이 미로1에 미치는 영향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 살폈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을 한 집단과 일반적인 의료 관리만 받은 집단을 비교했다. 유산소 운동 참가자들은 골격근의 미로1 수치가 감소했고, 근육의 에너지 생산 능력과 인슐린 민감성은 향상됐다.
운동이 혈당 조절을 돕는 과정에 미로1 감소가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다만 미로1을 조절해 실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미로1과 인슐린 저항성을 잇는 구체적인 원리를 밝히고, 이를 겨냥한 치료 전략을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