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조·물류 현장에서 장시간 일할 수 있는 이족보행형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 선보일지는 아직 검토 중이다.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RX사업추진실은 서울R&D캠퍼스에서 짐을 나르는 등 반복 작업을 시키며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3교대로 작업 과정을 점검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도 나왔다.
관건은 로봇이 한 번의 충전으로 오래 버티는 것만이 아니라 작업을 얼마나 끊김 없이 이어 가느냐다.
배터리를 바꿀 때 전원을 끄거나 재부팅하지 않는 핫스왑은 중단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일반 작업 기준 약 4시간 작동한 뒤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며, 교체 시간은 약 3분이다.
유비테크의 워커 S2는 두 배터리를 활용해 약 3분 만에 자동 교환하고 주 7일 연속 가동을 내세운다.
삼성전자도 24시간·365일 가동을 목표로 하는 만큼 비슷한 전력 관리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추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과 기술 개발도 함께 손보고 있다.
지난 7월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흩어져 있던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사업 역량을 모았다.
글로벌 빅테크 출신 부사장급 인재를 영입했고, 삼성리서치에서는 유연한 물체를 잡아 조립하거나 연결하는 로봇 손 기술도 개발했다.
방대한 자사 제조 라인을 시험 현장으로 활용해 작업 데이터를 쌓고, 산업용 로봇 검증을 거쳐 가정용·서비스 로봇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크리스 하우저 RX사업추진실 로보틱스 랩장은 지난달 30일 삼성 AI 포럼에서 로봇 개발은 늦게 시작했지만 신속한 추격과 역전이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