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매수 움직임이 둔화하고 매물이 늘었지만, 외곽 일부 아파트의 거래 중윗값은 두 달 새 오르며 1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3구의 가격 하락과 다른 흐름이 나타난 배경에는 지역별 매물·수급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연초 약 5만7000건에서 최근 7만4000건으로 늘고,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7월 139.9에서 8월 132.5, 9월 130.8로 낮아진 점을 들어 시장 안정 흐름을 강조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7월 1.27%에서 8월 1.05%, 9월 0.74%로 둔화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9월 4182건으로 7월 5438건보다 23.1% 줄었다. 4월 이후 매달 감소하다 9월 반등했지만, 상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 해제 거래와 직거래를 빼고 같은 단지·면적의 월별 중윗값을 보면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7월 33억6000만원에서 9월 31억3000만원으로 내렸다.
서초구 신반포2차 전용 68.91㎡는 7월 1건이 39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9월에는 3건이 35억~36억원에 체결됐다. 반면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전용 70.81㎡는 같은 기간 9억5000만원에서 10억2750만원으로, 성북구 길음뉴타운경남아너스빌 전용 59.59㎡는 8억3500만원에서 8억9500만원으로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외곽에서는 대출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공실 매물이 희소해 그런 매물이 거래되면 신고가가 나올 수 있고, 매물이 늘어도 당장 살 집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8년부터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셋값 부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2년 뒤 개선 전망이 체감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거주 1주택자와 임대사업자 규제가 이어지고 올해 착공도 목표에 못 미친다는 점을 들어 강남의 흐름을 서울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