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자료 수집에 동아시아 도서 포함…한국·일본·대만 책은 어떤 경로로 미국에 갔나

작은도토리37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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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앤스로픽의 AI 학습자료 확보 프로젝트 ‘파나마’가 한국어 책뿐 아니라 일본·대만 도서도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법원 제출 자료에는 아시아 출판 유통사들과의 공급 논의가 담겼고, 운송 기록에는 미국으로 향한 대량 선적이 나타난다. 기록상 구매자는 베터 월드 북스(Better World Books·BWB)다.

한국에서는 웅진북센이 2025년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 7차례에 걸쳐 책 165.69톤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약 41만4000권으로 추산되며, 한국에서 6~7년 동안 새로 출간되는 각 도서를 한 부씩 모은 양에 맞먹는다. 책은 부산항을 떠나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주 타코마에 도착했다.

2024년 11월 앤스로픽 회의 자료에는 웅진북센과의 공급 계약 조건이 내부 승인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일본에서는 유통사 닛폰슈판한바이(닛판)의 자회사 닛판IPS가 도쿄를 화물 인수 장소로 기재한 기록 기준으로 2025년 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8차례, 122.155톤을 BWB에 보냈다. 별도 기록 3건에는 부산이 화물 인수 장소이자 선적항으로 기재됐고, 물량은 80.799톤이었다.

다만 이 거래의 성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회의 자료에는 닛판과의 도서 공급 계약이 완료됐다고 나와 있다.

대만 유통사 유나이티드 디스트리뷰션(UDC)은 2024년 11월부터 2026년까지 타이베이·가오슝·지룽에서 출발한 책 563.143톤을 16차례에 걸쳐 수출했다. 이 가운데 한 선적은 2026년 9월 4일 미국에 도착했다.

2024년 11월 회의 자료에는 UDC의 ‘네 번째 주문’과 중국 본토에서 오는 간체자 도서가 언급됐다. 그러나 중국 책을 대만을 거쳐 들여왔다는 사실까지 입증하는 내용은 아니다.

논란의 배경에는 책을 확보한 경로와 AI 학습에 사용한 행위에 대한 법적 판단의 차이가 있다. ‘바츠 대 앤스로픽’ 사건에서 미국 법원은 해적 사이트에서 전자책을 내려받은 행위를 불법 취득으로 판단했다. 합의에 따라 보상 대상이 된 작품은 48만2460종이며, 작품당 보상액은 3000달러다.

다만 최초 출판 후 5년 이내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4월 16일까지 이 가운데 44만490종에 대한 청구가 접수됐다. 이 보상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것이며, 법원은 책을 구매해 학습에 사용하는 행위는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정부를 통해 사안을 전달받은 뒤 2월 작가들에게 보상 신청 절차를 안내했다. 번역 지원 작품 등을 중심으로 확인한 피해 작가는 20명, 작품은 21종으로, 번역원은 더 많은 작가가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알렸다. 국내 중고서점에는 올해 8월부터 대량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

서울책보고 운영진은 AI 기업들이 오래된 자료를 학습하기 위해 중고책을 찾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지만, 문의가 앤스로픽에서 왔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에는 AI 학습 저작권을 직접 규율하는 구체적인 법 조항이 없어, 새 책과 중고책의 대량 확보를 둘러싼 창작자 보호가 쟁점이다.

AI 요약
앤스로픽의 AI 학습자료 확보 프로젝트 ‘파나마’가 한국어 책뿐 아니라 일본·대만 도서도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법원 제출 자료에는 아시아 출판 유통사들과의 공급 논의가 담겼고, 운송 기록에는 미국으로 향한 대량 선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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