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드록시클로로퀸황산염 성분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오래 복용하면 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미국 안과학회는 망막 변화를 관찰하는 선별검사를 매년 받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약 복용 5년 차에 검사를 받은 비율은 13%에 그쳤다.
60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변영선 씨는 처방받은 약을 14년간 복용한 뒤 2025년 눈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겪었다. 정밀검사에서 ‘히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 진단을 받았고, 글자를 읽거나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
의료진은 약 성분이 망막에 축적돼 시세포를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한 안과 교수는 망막 바깥쪽 세포층이 죽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약으로 생긴 망막 변화는 비가역적이다. 조기에 발견해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하고, 병증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치료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는 히드록시클로로퀸 성분 약을 5년 이상 복용한 환자의 7.5%가 부작용을 겪었다. 이는 국내의 13%와 다른 통계다. 7.5%는 장기 복용자 가운데 부작용을 겪은 비율이고, 13%는 국내에서 복용 5년 차에 선별검사를 받은 비율이다. 국내에는 관련 지침이 없고 부작용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 환자는 30만여 명이며, 히드록시클로로퀸황산염 성분의 연간 처방 건수는 33만 건에 달한다. 환자 수와 처방 건수는 서로 다른 집계 단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