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는 처음부터 어린이를 낮춰 부르던 말은 아니다.
중앙일보가 소개한 유래에 따르면 이 표현은 2019년부터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쓰였다.
‘재민’이라는 이름의 어린 남자아이 목소리에서 비롯됐으며, 실제 아이의 목소리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전자 음성이었다.
이용자들이 그 목소리를 재미있어하면서 ‘잼(재미)’과 ‘재민이’를 합친 신조어가 생겼다.
처음에는 귀엽고 재미있는 초등학생을 가리켰지만, 이후 온라인 게임 등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저연령층을 어른들이 비꼬는 말로 쓰이며 뜻이 달라졌다.
아동권리보장원의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도 게임 채팅과 인터넷 방송에서 주변에 불편을 주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다만 특정한 행동을 가리키던 말이 어린이 일반을 낮춰 부르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중앙일보는 모든 초등학생이 무례한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표현의 의미를 둘러싼 인식 차이는 EBS 사례에서도 나타났다.
EBS는 만화 ‘ 독’ 삽입곡 ‘똥밟았네’ 홍보 영상에 ‘잼민’ 해시태그를 붙였다가 어린이 비하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당시 SNS 담당자는 재미있는 어린아이를 부르는 유행어라고 짐작했으며, 정확한 유래와 비하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말의 시작에 ‘재미’가 담겼더라도 현재의 용법까지 가볍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023년 6월 19일 ‘함께 만드는 어린이 존중용어 사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사전은 ‘잼민이’ 대신 ‘어린이’나 ‘초등학생’을 쓰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는 방법도 제안했다.
‘잼민이’의 뜻은 유래만으로 고정되지 않고 사용 과정에서 바뀌었으므로, 어린이를 지칭할 때는 조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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