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남부 휴전선 일대가 “매우 불안정하다”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국군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월선 징후 등에 대응해 실시한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으며 횟수를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김 부장의 주장으로, 북한이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이유와 함께 담화에서 제시된 내용이다.
김 부장은 한국군이 지난 8월부터 17일까지 확성기 경고방송을 2,870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대북 선전방송이 아니라, 북한군에 군사분계선을 넘지 말라고 알리는 경고방송으로 보인다고 보도됐다.
북한군이 선을 넘을 징후가 있으면 한국군이 먼저 경고방송을 하고, 실제 남하하면 경고사격 등 단계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게 보도에 담긴 설명이다.
김 부장은 북한군의 남부 국경 차단 공사 과정에서 월선이 있었고 한국군이 201차례 경고사격을 했다고도 말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는 경고방송 998차례, 경고사격 91차례였다고 주장했다. 경고가 집중된 곳으로는 육군 2군단 예하 7사단·15사단, 3군단 예하 21사단·22사단을 지목했다.
숫자와 부대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한국군의 대응을 위기 확대 행위라고 비난한 것이다.
김 부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술적 타격 수단을 휴전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보도는 이를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에 대한 한국군의 감시 강화에 반발한 담화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중부전선 지뢰폭발 사건 뒤에도 김 부장은 이를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동부전선 21사단을 거론하며 전술적 반격 수단 증강을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