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제2 도시 예테보리는 오랫동안 ‘볼보의 도시’로 불렸지만, 요즘은 ‘지리의 도시’라는 별칭도 얻었다. 중국 지리그룹이 볼보 지분 78.7%를 보유하고, 폴스타·지커·링크&코 등 관련 브랜드가 스웨덴 전기차 시장을 이끌기 때문이다. 인구 60만 명인 이 도시에 지리그룹 직원은 2만 명에 이른다.
예테보리 중심부의 지리 연구개발·디자인 단지 ‘유니3 바이 지리’에는 유럽 곳곳에서 온 자동차 전문가 1500여 명이 근무한다. 이곳에서 개발한 차로는 볼보 전기차 EX30과 지커의 고급 전기차 001·X가 있다.
지리 측은 유럽 연구 조직을 통해 통상 2년 걸리는 신차 개발·출시 주기를 6개월 미만으로 줄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테스트카는 개발에 2년이 걸렸지만, 경영진 승인을 받으면 6개월 안에 출시된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 연구·디자인 거점을 늘리는 배경에는 현지 기술과 인재를 활용하려는 전략이 있다. 2010년 이후 중국 전기차 회사가 유럽에 세운 센터는 19곳이다. 지리는 예테보리 거점을 2013년 열고 유럽에 다섯 곳을 운영하며, BYD는 부다페스트에 유럽 본부와 연구개발센터를 뒀다.
중국 기업의 유럽 진출은 유럽의 차량 안전·엔진 설계 역량과 중국의 전기차 플랫폼·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원문은 중국이 안전과 디자인, 기술적 세부 사항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도 전했다.
유럽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르노는 올해 4월과 6월 프랑스 엔지니어 800여 명을 감원했고 스텔란티스는 독일 오펠 연구개발 인력 650명을 줄이기로 했다. 포르쉐도 바이사흐 개발센터와 본사·공장을 대상으로 2035년까지 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현지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은 2023년 51.9%에서 올해 1~8월 47.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7.9%에서 13.7%로 5.8%포인트 상승했다. 지리그룹은 중국의 생산 기술과 유럽의 디자인·개발 역량을 결합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