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공급 부족에 부딪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제품을 기다린 고객이 주문 후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전하며, 애플이 생산 차질을 알면서도 출시를 서둘렀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제조상의 문제로 초기 물량이 부족할 것을 애플이 미리 알고도 제품을 출시했다고 지적했다. 보도 당시 애플 온라인스토어에서 사전 주문하면 수령 시점은 내년 1월 말께였다.
신제품 출시 초기에 물량이 달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새 아이폰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리는 것은 사실상 전례 없는 일이라는 게 거먼의 평가다.
고객이 겪는 불편은 배송 지연에 그치지 않는다. 사전 주문을 하지 않은 사람이 출시 당일 매장에서 제품을 살 수 있는지, 매장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애플이 안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다려 온 얼리 어답터 입장에서는 매장을 찾기 전까지 구매 가능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초기 공급이 빠듯한 가운데 판매 지역은 넓어졌다. 애플은 당초 미국과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출시 대상은 70개국 이상으로 늘었다. 한정된 물량이 더 많은 시장에 나뉘게 된 셈이다.
애플이 생산 제약을 알면서도 글로벌 출시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며, 거먼은 이를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공급난이 다른 아이폰 판매에는 뜻밖의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듀오를 구하지 못한 고객이 아이폰18 프로나 프로 맥스를 선택하면 프로 모델 판매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장에서 폴더블 제품의 디자인과 마케팅을 접한 뒤, 가격이 절반 수준인 일반 프로 모델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다만 거먼은 이런 효과가 아이폰 듀오 출시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