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대전고속도로 장수 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5중 추돌 사고를 두고 경찰이 SUV의 크루즈 컨트롤 작동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10월 19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40대 운전자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장치 작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고는 10월 12일 낮 12시 55분께 일어났다. A씨가 몰던 SUV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충격으로 그 승용차 앞에 있던 차량 3대도 잇따라 부딪쳤다. 모두 5대가 관련돼 13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수사의 쟁점은 사고 당시 크루즈 컨트롤이 실제 작동했는지다. A씨는 사고 직후 기능을 켜고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말을 바꿨다. 경찰은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겼다.
A씨가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충분한 진술을 받지 못했으며, 경찰은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주행 속도를 비롯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크루즈 컨트롤은 정속주행을 보조하는 장치다. 운전자가 기능에 의존해 전방 주시에 소홀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 설명만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한국도로공사 집계로는 2021∼2025년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켠 상태로 발생한 교통사고가 30건이며, 이 사고들로 2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이 통계는 기능을 켠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를 센 것으로, 장치가 사고 원인이었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