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에서 한밤중 흉기에 찔려 숨진 40대 여성의 피의자는 60대 전 연인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숨지기 1년 전부터 여러 차례 경찰에 신변 위협을 알렸던 사실이 112 신고 내역으로 확인됐습니다.
주거침입과 직장 난동,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으로 위협이 이어졌지만 경찰 조치는 반복해서 ‘종결’됐습니다.
첫 신고는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집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다고 신고했고, 일주일 뒤에는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여성에 대해 캐묻고 다닌다고 다시 알렸습니다.
두 건 모두 경찰 조치는 당일 종결이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으로 발생 보고서까지 작성됐지만,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두 달 뒤인 5월에는 남성이 피해자의 직장에 찾아가 난동을 부렸습니다.
직장 관계자는 9월에도 남성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아오고 공중전화로 연락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최초 신고 이후 여성이 숨질 때까지 1년 동안 14차례 모니터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를 입건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시점은 숨지기 한 달 전이었습니다.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습성이 인정되면 가해자의 신병 확보를 적극 검토하라는 경찰 지침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진술을 거부해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건국대 이웅혁 교수는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 접수에 이르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보복 가능성도 살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주경찰청은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범행 직후 음독한 피의자는 보도 당일 퇴원과 함께 다시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