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정재훈 운영팀장을 새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김태룡 단장이 36년간 이어온 베어스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구단은 19일 인사를 발표했다. 김 단장은 2011년 단장에 오른 뒤 16년 동안 재임해 KBO리그 역대 최장수 단장으로 꼽혀왔다.
김 단장의 야구단 경력은 동아대 야구부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이후 프런트로 이어졌다. 훈련 중 어깨를 다쳐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워졌고, 당시 동아대 감독이던 강병철 감독의 도움으로 훈련 보조를 맡으며 졸업했다. 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로 옮길 때 계약직 직원으로 추천하면서 야구단 업무를 시작했다. 롯데에서 7년을 보낸 뒤 OB 베어스에 합류했다.

OB에서는 1군 선수단 매니저를 맡는 등 현장 업무를 거쳤다. 당시 경기장 환경 속에서 그라운드에 떨어진 쓰레기를 치우며 선수들을 뒷바라지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운영·홍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프런트 업무를 담당했고, 구단 안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단장에 올랐다. 계약직 직원으로 출발해 구단 수장이 된 이력은 야구단 프런트의 이례적인 성장 사례로 주목받았다.
김 단장이 단장으로 일한 기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구단은 ‘화수분 야구’, ‘허슬두’로 불리며 새 선수들의 활약과 투지를 앞세웠다. 김 단장은 구단 직원뿐 아니라 응원단과 아르바이트생도 챙기며 조직 안팎의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김 단장의 퇴임은 잠실구장의 변화와도 시기가 겹친다. 그가 30대 초반 처음 출근한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퇴임 인사에서 김 단장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구단 살림을 챙기러 출근했던 기억과 베어스에서 보낸 36년을 돌아봤다. 잠실구장과 베어스 사무실을 집보다 편하게 여겼고, 베어스가 자신의 인생 전부였다는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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