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겪어도 모두 PTSD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70%가 평생 한 번 이상 잠재적 외상 사건을 겪으며, 이 가운데 5.6%가 PTSD를 경험한다고 추정한다. 여기서 사건에는 전쟁, 사고, 자연재해, 성폭력 등이 포함된다. 전체 인구 중 일생에 한 번이라도 PTSD를 경험한 비율은 3.9%다. 5.6%는 외상 사건을 겪은 사람을, 3.9%는 전 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므로 서로 다른 비율이다.

사건 뒤 두려움이나 고통을 느끼는 일은 흔하지만, 그것만으로 PTSD라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WHO가 설명하는 PTSD는 사건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재경험, 외상 관련 상황이나 기억을 피하는 행동, 과각성이 나타나 큰 고통을 주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상태다. 따라서 외상 경험의 유무뿐 아니라 증상의 양상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다.
가능성은 사건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WHO는 폭력적 분쟁이나 전쟁에 노출된 사람들의 PTSD 비율을 15.3%로 제시하며, 이런 집단에서 발생률이 3배를 넘는다고 보고했다. 성폭력 뒤에도 비율이 특히 높지만, 별도의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과거 외상 경험, 장기간 이어지거나 반복된 외상, 사건 중 심한 신체 부상을 입거나 타인의 피해를 목격한 경험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개인의 조건과 사건 뒤 환경도 관련된다. 가족의 정신건강 문제 이력, 어린 나이, 낮은 교육 수준은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고, 여성은 남성보다 PTSD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의 지지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WHO는 PTSD가 사회적·심리적·생물학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런 요인은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추는 조건이지, 특정 경험만으로 개인의 발병을 단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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