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에는 전날 폭우가 남긴 침수 흔적이 이어졌다.
잡화점 바닥은 물에 젖었고 길가에는 젖은 종이상자가 쌓였다.
한 상인은 급히 가게에 왔지만 물이 이미 발목까지 차 있었다고 전했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은평구와 강북구 등 일부 지역에는 한때 침수예보가 내려졌다.
시장 주변 빗물받이에는 은행잎과 나뭇가지가 뒤엉켜 있었다.
상인들은 모래주머니와 차수막을 설치했지만 점포로 들어오는 물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 순댓국집 주인은 물막이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면서도, 반복되는 침수를 막으려면 하수시설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신발 가게 주인은 시장 침수 피해가 10년 전부터 이어졌다고 말했다.
빗물받이는 도로에 내린 빗물을 모아 우수관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서울연구원의 2024년 시민 조사에서 막힘 원인으로 낙엽을 꼽은 응답은 18.2%로, 담배꽁초·쓰레기 투기(60.4%) 다음으로 많았다.
빗물받이가 막히면 빗물이 제때 빠지지 않아 도로가 잠기거나 보행자의 발이 배수구에 빠지는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호우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부터 자치구에 빗물받이 등 주요 시설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체 약 58만 개 가운데 침수취약지역에 설치된 2만4404개소를 점검했다.
점검 횟수는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자치구별 상황에 따라 관리한다.
배수시설 관련 민원은 월평균 2024년 978건에서 지난해 1479건으로 약 51% 늘었다.
전문가들은 빗물받이를 자주 청소하는 것과 함께 노후 배수시설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토안전관리원장은 구도심에는 과거 작은 하천을 복개하면서 약 30년 정도 버틸 수준으로 설계한 배수시설이 많고, 하수관로에도 물 흐름이 막히는 구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침수에 대응하려면 빗물받이 관리뿐 아니라 이런 시설의 병목 구간과 전반적인 예방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