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최대 유전적 위험 인자인 APOE4 변이가 신경세포를 감싸는 미엘린의 형성을 방해하는 경로가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리후이 차이 교수 연구팀은 이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해 미엘린 형성을 회복시켰다.
연구 결과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에 발표됐다.
미엘린은 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긴 돌기인 축삭을 감싸는 지방질 덮개다.
전선 피복처럼 전기 신호가 새지 않도록 해 신호가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돕는다.
희소돌기아교세포가 지방을 재료로 미엘린을 만든다.
미엘린이 부족하면 신경 신호가 느려지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신호 전달 자체의 회복을 측정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APOE4 변이가 있는 희소돌기아교세포의 단백질 유전자를 하나씩 차단해 미엘린 형성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았다.
그 결과 세포의 증식·분화·이동·재생 등을 조절하는 Wnt 신호전달 경로가 억제되면 세포가 지방을 미엘린 생성에 활용하지 못하고, 내부에 지질 방울이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APOE4 변이가 있는 세포에서는 Wnt 신호를 촉진하는 베타-카테닌이 줄고, 억제하는 GSK3β가 과도하게 발현됐다.
연구팀은 뇌 오가노이드에 GSK3β 억제 약물을 투여해 Wnt 신호를 회복시켰다.
지질 방울이 줄고 미엘린이 정상적으로 형성됐으며 축삭 성장도 촉진됐다.
알츠하이머병 생쥐 모델에서도 같은 약물을 투여한 뒤 해마의 지질 방울이 감소하고 미엘린이 다시 두텁게 형성됐다.
이는 세포·동물 모델에서 확인한 결과로, 사람에게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임상시험 결과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