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를 중심으로 완전자율주행(FSD)이 확산해도 차 안에서 멀미를 느끼는 탑승객의 불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은 자율주행 시대의 이동 경험을 고민하며 조명과 화면, 운전 습관을 함께 제어하는 멀미 저감 아이디어를 내놨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26년 10월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제17회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었다. 본선에 오른 컴포트드라이브 팀의 ‘멀미 Zero’는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를 역동적으로 조절하고, 후석 모니터 화면 테두리에 오버레이를 띄우며, 계기판 안내로 운전자의 부드러운 주행을 유도한다.
탑승자의 시각 정보와 실제 주행 경험을 함께 다뤄 멀미의 주요 원인인 감각 충돌을 줄이려는 구상이다.
올해 대회는 ‘혁신의 기원’을 주제로 열렸으며, 사전 심사를 통과한 6개 팀이 4개월 동안 만든 실물 시제품을 시연했다. 현대차·기아는 4월부터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본선 팀에 제작비와 제작 공간을 지원했다. 행사의 목적은 단기간 내 양산차 적용에만 있지 않다.
임직원의 연구개발 참여를 독려하고,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는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려는 취지도 담겼다.
출품작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스마트 글라스 ‘아이-브릿지’, AI 기반 영유아 상태 모니터링 기술 ‘늘봄’, 연령과 체형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카시트 ‘핀 프린트 시트’가 포함됐다. 트렁크의 유휴 공간을 넓히는 ‘트라이폴드 러기지 보드’와 상용차 운전자의 하루를 1분 영상으로 기록하는 ‘히어로 레코더’도 선보였다.
사내 아이디어가 양산차나 서비스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21년 최우수작 ‘다기능 콘솔’은 5세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탄생했고, 지난해 최우수작인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소프트웨어는 5세대 투싼에 탑재됐다.
2023년 대상작인 시각장애인 버스 탑승 지원 기술 ‘데이지(Day-Easy)’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실증 시험을 마쳤다.
올해 본선작의 차량·서비스 적용 여부는 향후 기술 검증과 개발을 거쳐 결정된다. 특히 ‘멀미 Zero’는 탑승객이 실제로 효과를 체감하는지 확인해야 하고, 안전·돌봄 관련 기술은 사용 환경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