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피부를 원료로 한 ECM 스킨부스터에 관심이 쏠리면서 제조 과정과 안전성·효과를 둘러싼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2026년 4월부터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와 한스바이오메드의 ‘셀르디엠’ 검색량이 늘었고, 전통적인 스킨부스터 제품 ‘리쥬란’의 검색량을 1년 새 추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증 피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주사에 쓰일까.
원료는 기증자의 시신에서 채취한 피부 진피다.
진피에는 피부 구조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엘라스틴 등 세포외기질(ECM)이 풍부하다.
조직은행이나 협력 채취기관은 기증 동의와 병력·감염 위험을 확인해 피부를 채취하며, 제조사는 채취·검사·보관·운송 비용을 지급해 원료를 확보한다.
표피와 지방 등을 제거하는 전처리도 거친다. 한 ECM 업체는 이 단계에서 작업자가 족집게로 체모를 하나씩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전처리한 조직은 기증자별로 분리해 탈세포화한다.
서로 다른 기증자의 조직이 섞여 생길 수 있는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한 기증자의 조직을 하나의 제조단위인 배치로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세포와 잔여물을 제거하는 방식은 업체마다 다르며 계면활성제·초음파·특수 용액 등을 활용한다.
남은 ECM은 동결건조해 수분을 없애고 미세 입자로 분쇄한다.
잔여 DNA 양 등을 검사해 출고 기준을 충족하면 병·의원에 공급하고, 의료진은 분말을 액상 히알루론산과 혼합해 주입한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는 ECM이 화상 치료와 유방 재건 등에 사용돼 온 점을 근거로 들지만, 재건용 조직을 미세 입자로 가공해 피부에 주입하는 미용 시술은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입 부위와 용량에 따른 이상반응, 장기 안전성 등을 확인할 추가 임상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명적 이상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면서도,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 ECM을 스킨부스터 제품과 시술로 상용화한 만큼 의료기기에 준하는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효과를 판단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스킨부스터는 콜라겐 형성을 촉진한다고 설명되는 반면, ECM 업체들은 동종진피 유래 콜라겐을 피부에 직접 채운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그러나 두 방식의 효과를 동등한 조건에서 비교한 임상 데이터는 부족하다.
리쥬란은 안면부 주름의 일시적 개선을 목적으로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ECM 스킨부스터는 인체조직으로 분류돼 의료기기 품목허가 심사를 거치지 않는다.
일부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나 제품 간 객관적 비교와 효과 평가 자료로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술에서는 보습 효과가 있는 히알루론산을 함께 주입하므로 ECM 자체의 효과를 분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제품 설명이나 시술 후기만으로 기존 제품보다 효과적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