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7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월 19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1.76%, 576.11% 증가한 규모로, 예상 영업이익률은 78.4%다.
아직 확정 실적이 아니라 시장 전망치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은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며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졌고, HBM 생산에 첨단 D램 설비가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도 빠듯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 출하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등에 공급이 확대되면 고부가 제품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을 보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37조6103억원, 2분기 60조5426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27.1% 늘어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10월 8일 공개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전망치에 부합하면 두 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84조3640억원이 된다.
메모리 호황은 중국 업체에도 번지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3분기 매출은 1147억~1197억위안으로 예상되며, 전년 동기보다 589~619% 늘어난 수치다. 다만 CXMT의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D램 기술 개발은 국내 업체에 중장기 경쟁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 가격은 1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의 SK하이닉스 4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10조6909억원, 87조2701억원이다. 회사의 3분기 경영실적 발표는 10월 28일, 삼성전자는 29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