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인리스 용기는 녹이 잘 슬지 않고 세척도 편해 주방에서 널리 쓰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오래 담아도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염분이 높거나 산성이 강한 음식과 장기간 접촉하면 용기의 재질과 표면 상태에 따라 부식이 생기고 금속 성분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특히 소금에 절인 음식, 식초를 넣은 음식, 토마토소스는 오래 보관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아찌와 젓갈처럼 염분이 높은 음식은 소금에 든 염화 이온이 스테인리스 표면의 보호막을 국소적으로 손상시켜 작은 구멍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품 안전 전문가 마크 맥셰인은 염화물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품질이 좋은 스테인리스도 관리 상태에 따라 부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아찌나 젓갈을 장기간 보관할 때 유리 용기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식초 기반 드레싱이나 절임 음식은 아세트산의 영향에 유의해야 합니다. 산성 성분이 금속과 오래 접촉하면 맛이 달라지거나 금속 맛이 느껴질 수 있지만, 식초나 레몬즙이 잠깐 닿는 것만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위험은 용기 재질과 표면 상태, 접촉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토마토소스에는 구연산·사과산 같은 유기산뿐 아니라 염분도 들어 있습니다. 식품과학자 브라이언 쿠옥 리 박사는 특히 소금이 든 토마토소스에서 산과 소금이 함께 작용하면 부식이 빨라질 수 있고, 낮은 등급의 스테인리스에서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래 둘 소스라면 유리 용기가 적절합니다.
용기를 고를 때는 식품용인지 확인하고, 부식에 강한 STS 304나 STS 316 등급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 제품은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표면을 닦아 제조 과정의 연마제를 제거한 뒤 중성세제로 씻고 충분히 헹구는 방법이 소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