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진단을 받기 몇 년 전부터 어지럼증과 우울증, 두통 등을 일반인보다 더 자주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증상들이 치매를 일으키는지, 병이 진행되며 먼저 나타나는 신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핀란드 연구진은 기억력 클리닉 두 곳을 찾은 65세 미만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 407명의 전자의무기록을,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이 없는 4000여 명의 건강 기록과 비교했다. 분석 범위는 진단 전 15년이었으며, 건강 문제의 차이는 진단 전 5년 동안 특히 뚜렷했다.
이 기간 어지럼증은 환자군의 5.9%, 일반인 집단의 2.1%에서 기록됐다. 우울증은 각각 5.7%와 2.3%, 두통은 4.9%와 1.6%였다. 섬망, 뇌 손상, 갑상선 질환, 알코올 관련 장애, 뇌전증, 뇌졸중도 환자군에서 더 많았고, 진단 직전 1년에는 병원을 찾는 횟수 자체가 크게 늘었다.
반면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은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런 건강 문제 가운데 일부가 위험 요인일 수 있고, 일부는 알츠하이머가 뚜렷한 기억력 저하를 일으키기 전의 변화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건강 문제가 많은 사람이 병원을 자주 찾아 치매 검사를 일찍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연구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하나만으로 조기 치매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으로도 흔히 생긴다. 다만 평소와 다른 증상이 여러 가지 겹치거나 기억력·인지 변화, 업무 수행이나 언어의 어려움까지 동반된다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시길 박사는 65세 이전에 기억력이 떨어지면 신경과에서 치매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크뤼거 박사는 지속되는 건강 문제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