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데도 피부가 당기고 가렵다면 제품을 더 많이 바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세정 습관과 각질 제거, 건조한 환경이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거나, 피부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은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이런 원인과 관리법을 소개했다.
먼저 세안제의 세정력과 성분을 살펴볼 만하다. 향료가 많거나 강한 계면활성제가 든 제품은 피부의 천연 유분과 지질을 씻어내 수분 손실과 자극을 부를 수 있다. 세안 뒤 피부가 당기거나 각질이 일어난다면 세라마이드·글리세린·히알루론산 등이 든 순한 제품을 고려할 수 있다.
각질 제거제와 레티노이드 제품을 여러 개 함께 쓰는 것도 자극을 키울 수 있다. 피부가 붉거나 따가우면 각질 제거를 쉬고 회복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
기온과 습도가 낮거나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 수분이 쉽게 빠져나간다.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은 경수는 세정제와 반응해 피부에 잔여물을 남기고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며, 민감성 피부나 습진이 있는 사람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경수가 모든 사람의 건조증을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고, 물의 경도를 낮추면 피부가 개선되는지도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보습제는 제형과 바르는 때도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에는 가벼운 로션이나 젤보다 유분과 보습 성분이 풍부한 크림이 더 맞을 수 있다. 글리세린·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기고, 스쿠알란·시어버터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바셀린은 수분 증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샤워나 세안 직후 피부가 살짝 촉촉할 때 발라 수분을 가두는 방법도 있다.
순한 제품과 적절한 보습제를 써도 건조함이 이어지거나 심한 가려움, 갈라짐, 염증이 동반되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습진·건선,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화장품이나 세제에 반응하는 접촉피부염도 건조함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원인 질환이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