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들이 미국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2026년 10월 19일, 국내 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한국 업체가 차지할 가능성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커지는 ESS 수요다.
이날 오전 11시 6분 코스피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8.68% 오른 57만6000원, LG에너지솔루션은 5.21% 상승한 42만400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에서는 알멕이 22.10% 오른 6만3250원, 에코프로가 6.52% 상승한 8만66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엠벡셀은 29.90% 올라 상한가에 도달했다.
종목별 상승 폭은 달랐지만 강세가 배터리 업종 전반으로 번졌다.
대만 IT 매체 디지털타임즈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강한 법규 제한과 관세, 엄격한 지분 심사가 겹치면서 과거 미국 시장을 주도한 중국 ESS 대기업들이 올해 사실상 집단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확인된 기업별 철수 내역이라기보다 매체가 전한 업계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규제가 한국 업체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ESS 성장 기대가 더해졌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북미 ESS 신규 설치가 2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에 태양광·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가 쓰이지만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ESS로 보완한다는 게 IBK투자증권 유창근 연구원의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뒤 대중국 견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했고, 유럽연합(EU) 역시 중국산 배터리 조달을 제한하는 산업가속화법(IAA)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