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사건을 겪은 뒤 괴롭고 불안하다고 해서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부분의 사람이 사건 뒤 고통을 겪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회복한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구분점은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이어지는지다.

WHO가 설명하는 PTSD의 핵심 증상은 세 갈래다. 원치 않는 기억이나 악몽, 심한 경우 사건이 다시 벌어지는 듯한 플래시백으로 외상을 재경험할 수 있다.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활동·생각을 피하기도 한다. 실제 위험이 없는데도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거나 작은 소리에 크게 놀라는 과각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고 가족·사회생활이나 학업·일에 방해를 받을 때 PTSD를 고려한다. 괴로움만으로 스스로 진단할 수는 없다.
유병률 수치는 기준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 WHO는 세계 인구의 약 70%가 살면서 잠재적 외상 사건을 경험하지만, 그중 PTSD로 이어지는 비율은 5.6%라고 제시한다. 세계 인구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일생 중 PTSD를 경험한 비율은 3.9%로 추정된다. 사건을 겪은 사람의 비율과 세계 인구의 유병률은 분모가 달라 서로 바꿔 읽을 수 없다.

치료에서 WHO가 근거가 가장 많은 심리치료로 꼽는 것은 외상 초점 인지행동치료(CBT)와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EMDR)다. 외상 초점 CBT를 비롯한 일부 개입은 안전하고 지지적인 환경에서 기억을 떠올리거나 이야기하고, 기억을 촉발하는 대상에 실제 또는 상상으로 노출되는 방식을 쓴다. WHO는 근거에 기반한 심리 개입을 우선 치료로 안내하며, 개인 또는 집단으로 대면·온라인에서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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