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에서 AI 돌봄은 혼자 사는 고령층의 생활반응을 살피고 이상 징후를 알리는 데 쓰인다. 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으로 사람이 늘 곁에 있기 어려운 지역에서 안전 확인을 넘어 건강·인지 관리와 요양 업무 보조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양평군은 2025년 11월부터 AI 돌봄과 앱 돌봄을 운영한다. 휴대전화 사용이나 움직임 등 평소 생활반응이 일정 시간 나타나지 않으면 보건소 관제센터에 알리는 방식이며, 현재 어르신 600명이 이용한다. 2026년 6월에는 홀로 사는 청각장애 어르신이 집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앱이 이상을 감지했다.
관제센터 근무자가 119에 신고해 어르신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평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81세 안세영 어르신은 로봇이 식사·복약 시간을 알려주고 확인해 주며 건강과 기분을 묻고 말벗이 돼주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 서구에서는 AI 돌봄로봇 ‘초롱이’가 어르신의 구조 요청을 인식해 119에 대신 신고한 사례도 있다.
AI는 정신건강 위험 신호를 확인하는 데도 활용된다. 충남 홍성에서는 7월 2일 홀로 사는 어르신이 로봇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한 사실을 관제센터가 확인했다. 홍성군은 안부를 확인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집중 관리로 연계했다.
양평군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의 장점으로 요양보호사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야간이나 휴일에도 어르신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인지·신체 활동을 돕는 서비스도 운영된다. 경기도와 포천시가 조성하고 포천 관인농협이 2024년부터 운영하는 ‘AI 사랑방’에는 화면 속 과일을 터치하거나 불빛 순서에 맞춰 매트를 밟는 활동 등 치매 예방 콘텐츠가 50종가량 마련됐다.
청주시는 치매 환자와 경도인지장애자, 75세 이상 홀몸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초롱이’ 100대를 운영한다. 대화와 식사·복약 알림뿐 아니라 인지 놀이와 신체활동 콘텐츠도 제공한다.
요양 현장에서는 환자 관리를 보조한다. 경북도는 예천 경도요양병원 입원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AI 스마트베드를 실증하고 있다. 생체신호와 자세 변화를 분석해 체위 변경과 배설 관리를 지원하고 욕창 등 합병증 예방에 활용한다.
이처럼 농촌의 AI 돌봄은 안전 확인부터 일상 지원, 인지 활동, 요양 업무까지 사람이 항상 곁에 있기 어려운 시간과 공간의 공백을 보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