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명동의 K-pop Shop에는 NCT와 아이브 같은 인기 그룹부터 덜 알려진 가수들의 앨범까지 상자에 담겨 있다. 모두 무료다. 이 가게는 서울에서 중고 K팝 앨범을 무료로 나누는 곳 가운데 하나다. 앨범을 사도 CD는 듣지 않고 포토카드 등 구성품만 챙기는 팬이 있어 남는 앨범이 생긴다.
독일에서 온 24세 뮐러는 온라인에서 가게 이야기를 보고 찾아왔다. 일주일간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 두 번째로 방문해 친구들에게 줄 앨범을 골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은 찾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다른 보이그룹의 앨범을 여럿 챙겼다.
뮐러는 실제 앨범을 선반에 두는 일이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보다 더 개인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2월에 문을 연 가게의 주인 최씨는 고객이 구성품만 가져가고 남긴 앨범을 보관해 왔다. 음반사가 폐기를 허가한 앨범은 버리는 대신 한국을 찾은 해외 팬들에게 무료로 나누기 시작했다. 일부 해외 팬은 판매점에 포토카드와 다른 수집품만 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최씨는 앨범을 살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포토카드와 한정 굿즈를 모으려 여러 장을 사는 현상은 해외에도 있다. 유럽 등지의 팬들도 좋아하는 가수를 지원하고 앨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공동구매를 한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팬사인회, 영상통화, 음악방송 녹화 같은 공식 행사 응모가 더해진다.
추첨 행사에 당첨될 가능성을 높이려고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을 구매하기도 한다.
대량 구매로 생기는 앨범 잉여는 환경 문제와도 연결된다. 한국일보가 4월 입수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13곳은 2021~2024년 CD와 포장재 등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 6,667톤을 생산했다. 이는 중형차 약 4,445대의 무게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