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일부 국내 호텔은 영업을 중단했고, 폐업하거나 건물을 다른 용도로 바꾸기도 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호캉스를 즐기는 내국인에 더해 기업 행사와 비즈니스 방문객이 늘며 호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업계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평균 일일 객실 요금인 ADR은 지난해 6월 6만원대에서 1년 사이 14만원을 넘어섰고, 판매 가능한 객실당 매출을 뜻하는 RevPAR도 4만원대에서 9만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객실 예약률이 80%를 웃돈다고 전했다.
호텔신라와 롯데호텔 등 주요 기업도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수요 확대의 한 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2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K팝 공연과 드라마 촬영지, 뷰티 매장과 식당을 찾는 개별 여행객이 늘면서 서울 주요 상권 호텔이 주목받고 있다.
성형이나 건강검진을 위해 방한하는 이들을 겨냥해 병원 연계 장기 투숙 상품을 제공하는 호텔도 있다.
내국인에게 호캉스는 특별한 날의 숙박을 넘어 주말 여가로 자리 잡았다.
호텔들은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베이커리·바, 연회장, 수영장과 스파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외국인 비즈니스 수요가 평일을 받치고 국내 고객이 주말과 관광 비수기 수요를 보완하는 상호 보완 구조도 만들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고객은 회의와 행사 일정에 맞춰 숙박하고 연회장과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호텔의 수익성 높은 고객군으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대규모 수행 인력과 함께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투자시장에서도 호텔 자산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2025년 서울 호텔 거래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이었고, 거래된 자산은 모두 호텔 용도를 유지했다.
아만과 로즈우드 등 해외 럭셔리 호텔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