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가 AI 비서에게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맡기는 차세대 결제 모델을 시험한다.
10월 18일 보도된 프로젝트는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함께 추진하는 ‘에이전틱 페이먼트’ 개념증명(PoC)이다.
AI가 고객의 구매 의도를 파악해 조건에 맞는 상품을 고르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미리 품목과 결제 조건을 정해두면 AI 에이전트가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아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한다.
가령 “농협 쇼핑몰에서 1등급 한우 등심을 20% 이상 세일할 때 100g당 8000원 이하로 300g 구매해줘”라고 설정할 수 있다.
에이전트는 조건에 맞는 상품이 나타날 때까지 추적하고, 일치하면 구매를 진행한다.
지금처럼 고객이 직접 검색하고 본인 인증을 한 뒤 결제 버튼을 누르는 것과 달리, 탐색과 구매를 알고리즘에 위임하는 구조다.
카드사는 거래를 검증하고 정산하는 한편, AI가 만드는 거래의 신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제 수단과 절차에는 웹 결제 프로토콜 ‘x402’가 쓰인다.
웹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간 자동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오픈형 프로토콜로, 코인베이스가 주도하고 서클·베이스·구글·비자·마스터카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이 프로토콜을 AI 에이전트의 자동 구매와 연결해 실제 결제·정산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성격이다.
다만 현재 단계는 상용 서비스가 아니라 기술 검증이다.
농협카드는 에이전트와 채팅 사용자환경(UI), 거래 검증·정산 중재 기능을 구성하고, 테스트넷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정산을 점검할 계획이다.
기술적 정합성과 인프라 연동을 살핀 뒤, 검증 결과에 따라 자사 간편결제 플랫폼이나 기존 금융 결제망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한다.
따라서 관건은 조건에 맞춘 자동 구매를 시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존 결제 체계와 연결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