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반도체 호황은 스마트폰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반도체 사업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지만, 메모리를 사서 제품을 만드는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은 압박받는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앞서 2분기에는 반도체를 맡은 DS부문이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모바일·TV·가전 등을 맡은 DX부문은 매출 48조원에 영업손실 8000억원을 냈다. 부품 원가 압박이 사업부 실적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준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스마트폰 원가에 반영되면서 가격에 민감한 보급형 제품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200달러(약 28만원)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40%, 대수로는 2억3000만대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여지가 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제품의 선택지가 줄거나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가격 변화는 부품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DX부문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원가 부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폴더블 시리즈·태블릿·스마트워치의 성공적인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A 시리즈에서는 상위 제품으로의 업셀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