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뮤즈’와 오픈AI의 ‘닷츠’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일을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다. 뮤즈는 생활 맥락을 기억하는 개인용에, 닷츠는 목표와 작업 범위를 받아 업무를 이어가는 용도에 무게를 둔다.
메타가 9월 8일(현지 시간) 공개한 뮤즈는 전용 앱과 웹, 와츠앱에서 대화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저장한 요리 영상으로 장보기 목록을 만들고, 모임 메뉴를 제안할 때 초대 손님의 음식 제한을 고려하는 식이다.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을 돕고 쇼핑·결제도 처리한다.
결제에는 처음 스트라이프의 링크를 사용했으며, 이후 쇼피파이의 숍페이와 페이팔이 합류했다. 9월 23일 메타 커넥트에서는 월마트·베스트바이와의 연동도 발표했다. 메타는 뮤즈를 AI 안경에 탑재해 눈앞의 상품이나 안내문을 파악하고 일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9월 말 선보인 전용기기 ‘뮤즈 참’에 이어, 10월 초에는 오픈소스 개발 도구 ‘뮤즈 가젯’을 공개했다. 이를 활용해 ESP32나 라즈베리 파이에 화면과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고, 전자종이에 아침 브리핑을 띄우거나 홈어시스턴트와 연동해 집 안 기기를 조작하는 기기도 만들 수 있다.
오픈AI가 9월 29일(현지 시간) 공개한 닷츠는 사용자가 목표와 작업 범위를 정하면 클라우드에서 업무를 이어간다. 대화창을 닫아도 작업을 계속하고 판단이 필요할 때 사용자에게 묻는다. 외부 앱 플러그인은 4000개가 넘으며, 이메일과 캘린더를 활용하고 문서 작업은 ‘챗GPT 워크’, 코딩은 ‘코덱스’에 맡길 수 있다.
사용자가 허락하면 PC에 저장된 파일과 도구도 이용한다.
에이전트는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새 지시를 받을 수 있고, 때로는 먼저 사용자에게 연락한다. 경쟁도 메타와 오픈AI에 한정되지 않는다. 앤트로픽은 9월 16일 클로드의 일반 대화와 업무 위임 기능인 ‘코워크’를 통합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25일 팀즈·아웃룩 등에서 동료처럼 쓰는 ‘오토파일럿’을 공개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의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기기와 서비스 전반으로 에이전트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경쟁은 기업이 고객에게 상품을 제시하는 경로도 바꿀 수 있다. AI가 상품을 찾고 비교해 예약이나 구매를 대신하면, 여행사는 객실 가격과 취소 조건을 AI가 정확히 읽을 수 있게 제공해야 한다. 유통사도 재고와 배송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내놓아야 한다.
앱과 기기를 이미 보유한 기업은 자사 생태계를 연결하고, 모델 기술을 앞세운 기업은 외부 서비스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결국 사용자의 생활과 업무를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주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