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메덩골정원의 건축과 철학, 병산서원과 니체를 어떻게 담았나

칼퇴를꿈꾸며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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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메덩골에 자리한 메덩골정원은 꽃과 나무뿐 아니라 한국의 생활 풍경과 동서양의 철학을 건축·조경으로 풀어낸 정원이다.

19만8000㎡ 규모로, 2025년 9월 한국정원이 문을 연 데 이어 2026년 6월 현대정원이 개장했다.

‘메덩골’은 메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골짜기라는 뜻이다.

한국정원은 ‘민초들의 삶’ ‘선비들의 풍류’ ‘한국인의 정신’이라는 세 주제로 구성된다.

시골 마을을 재현한 공간에는 돌담길과 벼·고추를 기르는 텃밭, 계곡의 빨래터와 서낭당 나무가 있다.

이 풍경을 조성하는 데 14년이 걸렸다.

산과 하늘을 제외하면 모두 사람이 만들었으며, 400m 길이의 계곡 ‘메덩내’도 물길을 새로 냈다.

공사에는 25t 트럭 300대 분량의 자연석이 쓰였다.

선비들의 풍류를 담은 공간에는 바위와 연못, 정자가 놓였고, 연희단 팔산대 공연도 하루 세 차례 열린다.

한국정원의 중심으로 꼽히는 선곡서원은 승효상 건축가가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을 모티브로 설계했다.

전통을 그대로 복제하는 대신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는 구도를 떠올리게 하듯, 선곡서원의 취병루에서는 경주솔밭이 펼쳐진다.

류성룡의 제자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바위로 나타낸 유생돌정원도 서원의 이야기를 잇는다.

현대정원은 프랑스식 정원에 한국사와 철학·문학·종교의 주제를 배치했다.

건축은 칠레의 마우리시오 페소와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이, 조경은 프랑스의 기욤 고스 드 고르가 맡았다.

‘대한민국 이야기’에는 갓 모양 조형물인 ‘선비의 나라’와 콘크리트 거북선 ‘불굴의 정신’이 있고, ‘생각의 섬’에는 플라톤의 이데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붓다의 깨달음, 니체의 미로를 모티브로 한 공간이 마련됐다.

가장 높은 곳의 위버하우스는 16개 기둥이 지붕을 뚫고 솟은 건물이다.

‘초인’을 뜻하는 위버멘쉬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니체 철학의 ‘힘에의 의지’를 형상화했다.

각 공간의 의미는 겉모습만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기도 해, 도슨트 설명이 정원의 주제와 건축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AI 요약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메덩골에 자리한 메덩골정원은 꽃과 나무뿐 아니라 한국의 생활 풍경과 동서양의 철학을 건축·조경으로 풀어낸 정원이다. 19만8000㎡ 규모로, 2025년 9월 한국정원이 문을 연 데 이어 2026년 6월 현대정원이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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