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함께 하락한 가운데 개인 외화예금이 수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5대 은행 집계에 따르면 10월 15일 기준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42억3000만 달러였다. 2021년 12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개인 엔화예금은 2656억2000만 엔으로, 2024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 원·엔 환율이 100엔당 830원대까지 내려간 것을 보고 두 통화를 미리 환전했다고 말했다. 여행에 쓰거나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들어 12거래일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42.6원으로, 2024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0월 16일에는 장중 1328.9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엔 평균 환율은 100엔당 849.0원으로, 2007년 12월 이후 최저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국내 달러 공급이 늘어난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겹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외화예금 증가와 별도로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늘었다. 코스피는 10월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20.7% 떨어진 5554.22를 기록했다. 같은 날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7121억원으로 9월 말보다 1조4818억원(1.4%)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546억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대였다. 증시 급락을 계기로 ‘빚투’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대출 증가가 외화예금 매수에 쓰였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