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녹시딜은 남성형·여성형으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굵고 풍성하게 하는 데 근거가 탄탄한 치료제다. 하지만 완치약은 아니며, 효과를 확인하려면 보통 6개월은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은 피부과 전문의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효과와 사용법, 주의점을 소개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다. 복용 환자들의 머리카락이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탈모 치료에 쓰이기 시작했다. 정확한 작용 원리는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발의 성장기를 늘리고 모낭 주변 혈류를 늘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쉬고 있던 모낭이 성장기로 넘어가 더 오래 자라도록 돕는 방식이다.
미녹시딜은 두피에 바르는 폼·용액과 먹는 알약 형태가 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탈모 유형과 정도, 병력, 바르는 약에 대한 내성, 개인 선호 등을 고려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는 바르는 약이 일부 탈모 유형에 승인됐지만, 먹는 약은 탈모 치료제로 공식 승인되지 않아 의사 판단에 따라 처방된다.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머리숱이 눈에 띄게 늘기도 하고, 탈모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기도 한다. 사용을 중단하면 효과가 사라질 수 있어 유지하려면 계속 사용해야 한다. 처음에는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빠질 수 있는데, 모낭이 성장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며 대체로 3개월쯤 지나 잦아든다.
바르는 약은 전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매일 사용하기 번거롭고 두피 건조·붉어짐·각질이 생길 수 있다. 얼굴에 약이 묻으면 원치 않는 털이 날 수도 있다.
먹는 약은 바르기 어려운 사람에게 편리하지만 어지러움, 두통, 발목이나 심장 주변의 부종, 심박수 증가와 두근거림, 몸과 얼굴의 털 증가 등 전신 부작용 가능성이 더 크다. 저용량 탈모 치료에서는 드물더라도 처방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바르는 약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 약을 바른 뒤 사용한 베갯잇을 핥는 간접 접촉도 위험할 수 있다.
미녹시딜은 모든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폐경기 전후의 유전성 모발 가늘어짐이나 항암치료 후 모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끊어진 모발을 되살리지는 못하며 자가면역성 탈모 치료를 대신할 수도 없다.
갑상선 문제, 폐경 관련 변화, 철분 등 영양 결핍, 복용 약 등 원인은 다양하므로 원인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진다. 원형으로 빠진 부위나 두피 통증·가려움·붉은 기가 있다면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철분이나 비타민D 결핍이 확인되면 식단 개선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핍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보충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여성 탈모에는 스피로놀락톤·피나스테리드·처방 소염제 등이 고려되며,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이나 저출력 레이저 치료도 선택지지만 근거 수준은 제각각이다.
영구적인 유형의 탈모에는 모발 이식도 고려할 수 있다. 임신·수유 중에는 미녹시딜이 권장되지 않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저혈압이 있다면 특히 먹는 약의 위험과 이점을 의사와 따져야 한다.